영어책 만드는 것이 일이다 보니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항상 체크하는데요,

요즘 알라딘 외국어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인간희극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영어 글쓰기의 기본>입니다.

"The Elements of Style"이라는 영어 글쓰기에 관한 오래된 책을 새로 번역해서 냈죠.

앞면은 번역본이고 뒤집으면 원본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인데다가

50% 할인해서 3750원에 팔고 있어 매우 저렴합니다. 햄버거 한 개 값 정도를 영어에 투자하는 게 큰 부담은 안되잖아요.


이 책은 예전에도 번역본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아마존에서는 4th edition을 팔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이전 판을 번역한 것 같습니다.

Elements of Style은 간결한 영어문장을 쓰는 법을 잘 안내하고 있어서 예전부터 많이 읽히던 책입니다.

그런데, 영어라는 게 학교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서는 모범적인 영어가 있다고 생각하고 법칙을 찾게 마련입니다만

실제 사회에서 원어민과 의사소통을 할 때에는 정확한 의미전달을 하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style까지 따질 수 있다면 이미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춘 셈이지요.

옳은 영어 틀린 영어에 대해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분간하는 능력도 결국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일테니까요.

일단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히 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보다 더 제 주목을 끈 것은 <영어 글쓰기의 기본2>인데요

<영어 글쓰기의 기본>을 번역한 조서양 씨가 자신의 영어 학습법과 지식을 정리하여 낸 책입니다.

저자 조서양 씨의 이력이 흥미로운데요

최고령으로 외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해서 수석으로 졸업한 분이더군요. 지금은 국회에서 통역관으로 일하고 계시답니다.

영어라는 게 안 하는 사람만 있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맞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분 같기도 하네요.

책의 내용도 좋은데

다만, 유용한 영어 표현과 지식들을 좀 더 정리해서 보여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영어를 공부한 분이 자신의 영어를 다듬기 위해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