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근 20년 경력의 영자신문 기자를 만났습니다. 영어 공부에 관해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소리 내어 읽기’가 영어실력을 늘리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는 책을 소리 내어 읽어 가며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한창 영어공부를 할 때 EBS의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아주 열심히 봤는데, 프로그램 중간에 자막으로 나오는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은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선호한 방법은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소리 내어 읽기’가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어려운 책은 별로 읽지 않고, 관심 분야의 평이한 책을 읽거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찾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관심 가는 내용을 잘 설명한 단락을 만나면 한번 소리 내어 읽어 보기도 하는데요, 확실히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영어 표현을 습득한다는 측면에서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빨리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경우라면 눈으로 읽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겠지만, 만일 글 속의 ‘표현’을 많이 습득하겠다는 목적이시라면, 일부분이라도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물론 ‘소리 내어 읽기’가 개별 단어를 발음하며 넘어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내용을 모두 이해하면서 내가 직접 말하거나 글을 쓴다는 기분으로 읽어야 합니다.
제가 만난 영자신문 기자 같은 경우는 지금도 그렇게 책을 읽으며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어떤 책이든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즈음에는 첫 페이지를 읽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잘 읽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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