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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께쓰는 영어일기! 신청합니다. |
작성자 |
정민아빠 |
작성일 |
2018-02-15 |
조회 |
270 |
함께쓰는 영어일기!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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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살 된 아들과 같이 산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애 엄마가 싸 준 김밥과 간식을 챙겨 집을 나섰다. 아들도 처음 하는 산행이라 기분 좋게 따라 나선다. 등산을 작은 언덕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산책 정도로 생각했나 보다.
아들의 첫 산행임을 감안해서 서울 북쪽 외곽의 3시간짜리 코스로 정하고 출발했다.
산 입구부터는 가벼운 걸음으로 주변 경치도 구경하면서 잘 따라오더니, 중턱부터는 걸음이 느려진다. 여러 차례 쉬면서 올라가는데, 더 안 가면 안되냐고, 내려가자고 조른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설득하면서 올라 가는데, 정상 부근에서는 더 못 가겠다고 주저앉는다. 물과 간식을 주고 쉬는 중에, 힘들어 되돌아 내려가기도 어렵고 지쳤으니 헬기를 불러 달라고 한다. 덩치 큰 애를 업고 내려오기도 어려운 난감한 상황이었다. 헬기장은 정상에 있으니 조금만 더 가자고 설득해서 겨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어렵게 정상에 도착해서는, 내려다 보이는 서울 시내 전경과 멋진 경치 그리고 시원한 바람 덕분에 힐링이 됐는지, 표정도 밝아지고,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좋다고 한다.
산 정상 뒤쪽으로 넘어서 내려가는 길에는 씩씩하게 얘기도 많이 하고 여유 있어 보인다.
힘든 등산과 정상에서의 식사 그리고 산 중턱 계곡에서의 휴식 등 산에서 아이와 함께 보낸 첫 산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산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절대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어려운 길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가야 한다는 것, 땀 흘려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 등.
게임과 장난감에 빠져 있는 중학교 1학년짜리 아이가 스스로 알아가기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금은 아이가 같이 산에 갈 만큼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시 아빠랑 산에 갈 거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다. 다음엔 아들이 좋아하는 건담 프라모델을 사주겠다고 꼬셔서 또 대리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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