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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께쓰는 영어일기 신청합니다 |
작성자 |
권지은 |
작성일 |
2017-03-20 |
조회 |
346 |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평일 저녁시간인데도 산부인과 진료를 보기위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임신 20주가 되었지만, 태아의 자세가 좋지 않아 성별을 알지 못했다. 오늘이야 말로 '튼튼이'(태명:영어권에서도 태명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네요)의 성별을 알게 되는 날이다.
남편과 시댁은 모두 딸이기를 바랬다. 딸이 귀한 집안이라고 하며, 손녀가 애교를 떠는 모습을 보길 바라는 눈치셨다. 남편은 아들은 '바람이 키울꺼야'라는 말을 몇번 내비쳤고, 자연스레 나도 딸을 바라게 되었다.
여자 산부인과 의사는 피곤한 눈치였다. 하루종일 초음파를 보고 저녁 9시까지 근무를 하니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평소엔 웃음기를 머금고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셨는데, 오늘은 침묵이 좀 길었다.
초음파를 보면서 태반이 조금 밑에 있다고 했고, 잘못하면 제왕절개를 해야 할지도 모른단다.
그렇지만, 제왕절개의 두려움보다 '남자아이'라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아기띠도 핑크색이고, 아기옷도 핑크색인데. 딸이라고 확신했는데, 아들이었다.
이제부터 남편이 '튼튼이'에게 말을 걸면, 난 남자목소리를 내야한다. "튼튼이도 아빠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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